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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하반기 굿네이버스 신입직원 채용 후기 (필기, 면접 질문 공유) | 국제구호개발 분야발자국/한국에서의 취업 준비 2021. 1. 10. 16:38
이번 굿네이버스 채용은 서류-필기전형-PT면접+인성검사-역량면접-최종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나는 국제구호개발분야를 지원했고, 역량면접에서 탈락했다.
우선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필기, PT면접+인성검사, 역량면접이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굿네이버스 현직자의 말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필기전형을 치르는 것이 비용이 꽤 많이 들어서 서류를 엄격하게 봤다고 한다 (지인 피셜). 굿네이버스에서 인턴을 했던 사람도 탈락했던 것을 보면 맞는 말인 것 같다. 나는 굿네이버스에 관한 별도의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합격을 했던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필기전형
필기전형은 다른 해 채용과 비슷하게 객관식, 논술로 구성돼 있었다. 일시는 2020년 11월 14일 10:00 ~ 12:00 (120분), 온라인 응시였다. 시스템이 약간 복잡하긴 했다, 왜 예산이 많이 들었는지 알 것 같았던 느낌. 우선 노트북의 웹캠을 켜서 내 정면을 감시(?)하고, 휴대폰을 별도의 링크로 연결해서 책상 전체를 비추게 각도를 조절하도록 했다. 그리고 워드 파일 등을 켜서 컨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은 창 응시는 불가능했다. (컴퓨터에 열린 창들을 볼 수 있도록 접근을 허용시켰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시험 중간중간 오른쪽 하단에 알림이 떠서 휴대폰으로 책상 전체를 360도 비추라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었다.
온라인으로 응시해서 그런지 내가 쓴 답안을 별도 팝업창으로 연결해서 볼 수 있었고, 의도치 않게 저장할 수 있었다. 절대 불법적인 방법이 아니었고, 필기시험을 진행했던 프로그램 창 내에서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였다. 최종 답안 보기 버튼을 누르면 팝업창으로 연결되어 내가 작성한 답안을 한 눈에 볼 수 있었고, 시험이 종료된 뒤 해당 창이 자동적으로 닫히지 않아 저장이 가능했다. 아마 굿네이버스 신규직원 채용에 다시 도전하진 않을 것 같아서, 시험 답안을 저장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채용준비에 참고자료로 삼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이야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을 위해, 내가 작성한 답안 전체를 다음 글에서 공유하도록 하겠다.
필기는 객관식 10문제, 논술 3문제로 구성돼있었다. 객관식 문제는 굿네이버스 홈페이지 연혁이나 비전, 사상 부분을 한두 번 보면 되는 수준의 문제였다. 나는 코이카 하반기 논술도 준비했었기 때문에 논술 준비를 별도로 준비하진 않았고, 준비했던 자료들을 한 번씩 더 훑어보는 정도로 준비했다.
나는 답안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나누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각각 요소에 소제목을 붙여 답변했다. 그리고 3문제 모두 A4 용지로 2쪽 분량으로 답했다. 이 부분은 타이핑으로 봐서 가능했던 것 같다. 타이핑으로 응답했음에도 마지막에는 시간이 약간 부족한듯 싶었으나 1-2분 정도 남기고 답변을 마무리하고 한 번 다시 읽어볼 수 있었다.
논술 기출문제는 다음과 같다.
1. 1) NGO의 정의, 2) 우리나라 NGO 성장 및 발전 배경, 3) NGO의 기능과 특징, 4) NGO로서 굿네이버스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방향성 제시
2. 국제개발 NGO로서 굿네이버스가 SDGs 목표 관련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수행할 예정이다. 1) 현 시점에서 가장 시의성이 높은 SDGs 목표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 2) 해당 목표에 관련한 모금 사업 기획, 운영 방안
3. 코로나 19 상황 관련, 굿네이버스가 개도국 정부와 차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1) 활동과 2) 사유, 3) 이행 방안
음.. 코이카 논술을 같이 준비했던 사람이라면 크게 어려움이 없었을 것 같은 문제였다. 그리고 코이카 논술처럼 직접 펜으로 써야 하는 것도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많아서 좋았다.
PT면접
PT면접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2019년 말, COVID-19의 확산을 시작으로 2020년 3월, WHO는 ‘Pandemic(전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고 대응을 강화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가 해외 사업국 내에서 수행 할 수 있는 활동 중 특히 여성 분야를 고려하여 실제 프로그램 운영하기 위한 기획 및 성과관리에 대한 프로포절을 발표하시오.
* 프로포절 필수사항 : 일시, 장소, 예산(규모) 등
3분 내의 영상을 촬영해서 채용사이트 마이페이지에 과제 제출 형식으로 제출했고, 촬영 시 사용된 파워포인트는 별도 이메일로 송부했다. 업로드 가능한 용량이 생각보다 작아서 인코딩 프로그램으로 용량을 줄여야 했다.
역량면접
역량면접은 인당 20분 정도였고,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보니 다대일로 진행됐다. 플랫폼은 구르미를 사용돼 진행되었다. 면접 대기방에 들어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시간이 되면 인담자가 면접장 링크를 보내준다. 면접관은 5명이었다 (여4 남1). 국제구호개발 분야 지원자들 면접은 딱 하루 만에 끝난 것으로 안다. 그만큼 다른 분야에 비해 지원자가 적은 편이었던 것 같다.
역량면접은 실무, PT에 대한 질문, 영어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역량면접 경험은 솔직히 유쾌하지 않았다. 내가 본 수많은 면접 중 가장 기분이 나쁜 면접이었다. 내가 받은 질문을 복기해봤으나, 너무 어이가 없었기 때문에 전부 다 복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질문 순서도 뒤죽박죽이니 양해를 부탁한다.
1. 자기소개, 지원동기 30초
2. [영어] 왜 pt면접에서 발표한 사업을 진행해야 하는지, 본인이 사업장에 가서 현지를 설득해야 한다는 가정 하에 영어로 1분 동안 답하라
3. [pt] 사업 진행 중 가장 필요한 것
4. [pt] 사업 내용 중 성평등 프로그램은 왜 넣은 건지
5. [pt] 사업국을 선택한 이유, 왜 하필 내가 선택한 아이템을?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수요가 줄어들텐데 어떻게 할 것인가?
6. [pt] 품질 향상을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 중간 평가를 통해 진행한다고 대답함
7. [pt] 내가 새롭게 진행할 사업이 현지인들에게 주업이냐 부업이냐 → (주업이라고 하니까) 그럼 여기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있는데 왜 이걸 또 해야 되는가? 무슨 이득이 있는가? → 주민들에게 참여를 어떻게 독려하고 설득을 할 것인가?
8. [자소서] 자소서 항목 중 2년차, 5년차에 대답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답하라. 입사 후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와 이유
9. 굿네이버스에 대해 어떻게 알게 됐는가
10.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이 면접이 불쾌했던 이유는, 경력직 모집이 아니라 '신입직원' 채용인데, 면접이 진행되면 될수록 '너는 지금 아무 것도 모르는데 너가 여기 와서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는 표정과 말투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1. 실제로 7번 문제를 질문하실 때, (개인적으로는 그 분이 면접관 중에 제일 직급이 높아보였다. 팀장 정도?)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내가 솔직히 진행되지도 않을 사업에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내지는 왜 이렇게까지 말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는데)' 라고 하시면서 해당 질문을 시작하셨다. 솔직히 나는 띠용이었다. 그렇게 현실성이 없는 사업이었으면 애초에 pt면접에서 왜 탈락을 안 시키고 합격을 시켰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응시한 전형은 경력직 면접이 아니라 신입직원 채용인데 대체 신입직원한테 얼마나 개발협력 현장에 대해 잘 알고 있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으며, 면접자리에서 왜 '갑자기' 호통을 치시는지 의문이었다 (진심 갑자기였다). 압박감을 주려고 했던 거라면, 실패하셨다. 압박감 때문이라기보단 황당해서 할 말을 잃었으니.
2. 그리고 8번 문제는 가운데 앉으신 남자분이 질문하셨는데, 질문 시작하실 때 '소통을 하면서 파트너십을 지속하겠다고 하셨는데' 하면서 피식 웃으셨는데 대체 왜 웃으신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소통이 중요한 것 아닌가? 난 코이카에서 수원국이랑 의사소통이 안 돼서 사업 말아먹을 뻔 한 것을 꽤 많이 봤다 (언어 문제x). 나는 그걸 염두에 두고 쓴 거였는데 피식하셔서, 의사소통 문제는 코이카에만 있었나보다 생각했다. (아닐텐데?)
3. 보통 20분 간 실무, pt면접에 대한 질문, 영어면접이 진행된다고 공지가 내려왔으면 보통 (영어면접을 제외하더라도) 질문 비중이 좀 균일할 것이라고 예상할텐데, 나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pt면접에 대한 질문 위주로 질문을 받아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런 것도 물어볼 줄 알고 열심히 준비했었다..;; 출처: 굿네이버스 홈페이지 나는 정규직으로 일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코이카 해외사무소에서 비록 우스갯소리로 '과장처럼 일했지만') 현직자 입장에선 답답하고 나이브해보인다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현실성 있고 현장 상황을 잘 아는 인재를 원했다면 신입채용이 아니라 경력직 채용으로 공고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다음 채용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런 불쾌한 기억 없이 좋은 경험으로, 합격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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