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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유럽 석사 준비] 2. 추천서, 면담 내용 공개
    발자국/2019-2020 영국 석사 2019. 7. 14. 03:02

    나는 석사 학교들을 추리는 데에 1달 반 정도가 걸렸다. 3월 말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그 시점에는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미국의 대학원은 지원이 마감된 상태였기에 좌절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영국의 대학들만 중점적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그마저도 모든 사람이 아는 LSE같은 학교는 (내 학점이 안 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미 대부분 마감된 상태였다. 내년까지 생각하고 준비하기 시작한 거긴 했지만, 너무나 막막했다. 1년의 공백기가 또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아무튼 나는 5개의 학교를 추렸고(굳이 5개의 학교로 추린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 게시글을 통해서 말할 일이 있을 것 같다.), 교수님 두 분과 잠시 일하던 시절 슈퍼바이저님, 총 3분께 연락을 드렸다. 다른 블로그들을 보면 교수님이 추천서 작성을 거절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봐서 조금 무서웠는데, 운이 좋게도 나는 교수님 두 분과 슈퍼바이저님 모두 흔쾌히 작성해주겠다고 하셨다. 

     

    이때 메일제목은 그냥 교수님께는 00학번 000입니다. 라고 하고 슈퍼바이저께는 언제부터 언제 일한 ㅇㅇㅇ입니다 라고 적었고, 메일 본문에는 대충 이런 내용이 들어갔다.

    1. 내 근황: (교수님) 언제 졸업했고 졸업 후에는 어떤 것을 해왔다 / (슈퍼바이저) 퇴사 후에 해왔던 것들 간략히 작성

    2. 영국 석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 나의 경우에는 일을 하며 어떤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보였고 이러이러한 부분을 학문적으로 채울 필요성을 느꼈다고 작성했다.

    3. 이와 관련해서 이번주나 다음주 중으로 면담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는지: 나의 경우는 추천서에 대한 언급은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슈퍼바이저님은 애초부터 추천서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하셨었고, 교수님들의 경우에는 면담 가서 여쭤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분께서 내가 추천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셨고 흔쾌히 추천서를 작성해주겠다고 말씀하심.

    4.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내가 한 가지 잘못한 것이 있다. 바로 Personal Statement를 먼저 작성하지 않고 급한 마음에 교수님과 슈퍼바이저님께 먼저 연락을 드린 것. 연락을 드릴 당시의 내 생각은, 우선은 내가 석사를 준비하겠다는 사실만 알리려는 거였는데.. 아직 PS를 작성 중이라고 말씀드리니 교수님 중 한 분이 매우 당황해하셨다. ㅠㅠ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바보 같았다.

     

    이 글을 보고 석사를 준비하는 분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식으로 메일을 보내서 회신을 받은 경우 본인이 해당 교수에게 받은 성적, 제출했던 레포트, 슈퍼바이저의 경우 업무일지(나는 주별로 했던 업무를 정리해 제출했다.) CV(업무경력과 대외활동 모두 포함하는), Personal Statement를 바로 첨부해서 보내드릴 수 있어야 한다. 그 정도로 준비가 되었을 때 추천인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었다. 

     

    어찌저찌 면담 일정을 잡고, 면담을 갔다왔다. 5월 중순의 일이다. 한국에서 추천서를 받으려면 거의 자천서(...)를 작성해야 한다고들 해서 추천서 초안을 내가 작성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추천인들 중 아무도 그런 이야기는 없으셔서 그냥 철판 깔고 면담 다녀왔다.

     

     

    세 번의 면담 중, 교수님 한 분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혹여 도움이 될까 해서 여기에도 조금 풀어본다. 나의 경우에는 PS 초초초안을 들고 갔기 때문에 아주 신랄하게 까였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PS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써볼까 한다.

     

    - 기본적으로 Personal Statement는 글쓰기 능력을 보는 것이며, 내가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임.

    -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더 담을 것.: 내가 초안에 전공 관련된 이야기를 좀 많이 써갔었다.

    - 나의 경험, 내가 PS에 쓴 각각 문단의 내용이 모두 지원하려는 전공과 연결이 되게끔 써야 함

    - 영국만 생각하지 말고, 미국에서 등록금 감면해주는 것을 생각하면 미국이 2년 과정이고 영국이 1년 과정이더라도 미국이 더 쌀 수도 있으니 잘 고려해볼 것. 북유럽 대학들도 알아보기.

    - 석사 후에 뭐 할거냐는 질문 후에, 내 대답을 들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심: 원래 석사 하겠다고 학생들이 찾아오면 반대하는데, 너는 뚜렷한 이유가 있어보여서 석사 해도 괜찮겠다.

     

     

    나의 경우는 면담 후에 추천인에게 PS와 (ㅠㅠ) CV 등과 더불어 메일로 학교명, 과정, 추천서 요구사항, 기타사항(직인 등..)을 정리해서 보내드리면서, 추천서 제출에 있어 선호하시는 방법이 무엇인지 선택하시도록 했다. 아래 사진은 내가 실제로 작성했던 엑셀 파일이니 참고하시길.

     

    아, 그리고 추천서의 유형은 지원하는 학교마다 제출 방식이 상이하지만, 대부분 아래 선택지 중 선택하게 되어 있다.

    1. 추천인의 개인정보(성명, 이메일, 소속 등)을 내가 작성하고, 지원서를 제출하면 학교에서 자동으로 추천서 작성 링크가 이메일로 발송되는 형태

    2.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해 추천인이 직접 우편으로 학교로 보내는 방법

    3.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해 추천인이 스캔, 업로드하는 방법

    4.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해 학생에게 주면 학생이 직접 지원서 작성 창에서 업로드

     

    여기에 플러스로 학교 레터헤드지에 작성하기를 요구하거나, 작성 날짜를 적게끔 하거나, 서명과 직인을 요구하거나 하는 자잘한 요구사항들이 학교별로 있으니 이것은 지원할 때 홈페이지나 지원서 작성 창을 잘 확인해야 한다. 나의 추천인의 경우, 교수님과 슈퍼바이저님들이 1번과 4번을 선호하셨다. (내가 추천인이었어도 같은 선택이었을듯) 

     

     

    이 정도로 해두고 지원서 제출까지 완료한다면 당분간은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해주실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이메일 링크 방식의 경우 어떤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 완료했는지 대부분의 학교 지원창에서 트래킹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오랫동안 추천서를 작성해 주시지 않는다면 리마인더 메일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나는 추천인 세 분 모두가 일주일 내로 모두 작성을 완료해주셨기 때문에 리마인더를 작성할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지원창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리마인더가 발송되는 경우도 있고, 만약 그런 시스템이 없다면 그냥 메일을 개인적으로 작성해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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