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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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 석사를 마치다.발자국/2019-2020 영국 석사 2021. 1. 6. 17:59
석사 준비에 관련한 글을 한참 쓰다가 석사 과정이 막상 시작된 이후부터는 이래저래 적응하랴, 폭풍처럼 밀려오는 리딩 리스트를 소화하느라, 그리고 여러 가지 개인적인 상황들이 겹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블로그를 거의 버려둔 상태였다가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접속을 해봤는데, 방문자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재작년에 썼던 글인데도 여전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해외 석사 과정을 이렇게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정보가 그만큼 많지 않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지난 12월 16일에 Merit을 받고 졸업했다. 1, 2학기 성적에서 Distinction을 좀 받아둬서 디스팅션 졸업을 목표로 했지만, 아쉽게 논문 성적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 나와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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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유럽 석사 준비] 7. 교수님들은 추천서를 어떻게 써주실까? (feat. 자천서)발자국/2019-2020 영국 석사 2019. 7. 27. 10:22
추천서를 받고, 추천서를 받기 위해 내가 여러 블로그들을 찾아보면서 느낀 것은, 나 같은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학생이 거의 추천서 초안을 잡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더러는 학생이 써간 추천서에 교수님이 싸인만 해주시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실제로 내 지인도 나한테 추천서 머리아프게 교수님이 써주시는 거 기다리지 말고 너가 써가서 교수님 사인만 받으라고 했었다. 그렇지만 내가 워낙 원칙주의자라서 그런지 괜히 마음이 좀 걸리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 과의 경우는 과 특성상 교수님들이 미국에서 학위를 하셔서 영어를 잘하셨고, (아마 나보다도 훨씬 잘 하실듯..) 아무리 교수님이 날 잘 기억하지 못하신다고 해도 추천서를 작성하는 당신만의 템플릿이 있을텐데, 만일 내가 추천서를 마음대로 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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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유럽 석사 준비] 4. 지원, 그리고 오퍼 Timeline발자국/2019-2020 영국 석사 2019. 7. 17. 17:31
나는 5개의 학교를 추렸고, 그 중 4개의 학교에 지원했다. 한 학교를 지원하지 않은 이유는 해당 학교가 Social Science나 International Development 분야가 아니라 행정 쪽에 가까워서 지원을 할지 말지 고민 많이 했었다. 그런데 하필 그 학교의 추천서를 받는 것이 늦어졌는데 (링크 방식이 아니었다) 그 전에 다른 학교들 오퍼를 다 받아서 굳이 지원하지 않았다. 2018.06.04(화) University of East Anglia(UEA), University of Sussex, University of Bradford 지원 완료, 지원 완료와 동시에 추천서 링크 발송되었음 2018.06.05(수) 전 슈퍼바이저님의 추천서 작성 완료 (UEA, University of 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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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유럽 석사 준비] 3. Personal Statement, 자기소개서발자국/2019-2020 영국 석사 2019. 7. 16. 21:02
혼자 석사 준비를 하면서 가장 힘들고 시간이 많이 드는 부분이 추천서 부탁하고 면담하는 것과 Personal Statement 작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나마 나처럼 추천인께서 추천서를 직접 작성해주겠다고 하셨다면 자기소개서에만 시간을 투자하면 되니 다행인 것 같다. 나는 당시 다양한 내, 외적 상황들이 겹치게 되어 Personal Statement을 거의 1.5주만에 해치웠다고 봐야 한다. 교수님 면담 갔을 때 원어민들도 퇴고를 거듭하기 때문에 PS를 작성하는데 6개월이 걸린다고 하셨고 그래서 내가 내년 입학까지 생각했기도 했다. 그만큼 내가 지원한 모든 학교에서 오퍼를 받은 것은 기적이나 다름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PS의 구성은 대충 이렇다: 1. 내가 해당 분야에 눈을 뜬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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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유럽 석사 준비] 2. 추천서, 면담 내용 공개발자국/2019-2020 영국 석사 2019. 7. 14. 03:02
나는 석사 학교들을 추리는 데에 1달 반 정도가 걸렸다. 3월 말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그 시점에는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미국의 대학원은 지원이 마감된 상태였기에 좌절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영국의 대학들만 중점적으로 찾아보게 되었다. 그마저도 모든 사람이 아는 LSE같은 학교는 (내 학점이 안 되는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미 대부분 마감된 상태였다. 내년까지 생각하고 준비하기 시작한 거긴 했지만, 너무나 막막했다. 1년의 공백기가 또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아무튼 나는 5개의 학교를 추렸고(굳이 5개의 학교로 추린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 게시글을 통해서 말할 일이 있을 것 같다.), 교수님 두 분과 잠시 일하던 시절 슈퍼바이저님, 총 3분께 연락을 드렸다. 다른 블로그들을 보면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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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유럽 석사 준비] 1.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가?발자국/2019-2020 영국 석사 2019. 7. 6. 13:24
사실 석사를 준비하는 사람 중에 나처럼 후다닥 준비해서 출국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체 어느 누가 당해 6월에 지원해서 그 해 9월 학기에 입학한단 말인가. 그렇지만 나처럼 갑작스러운 이유로 석사를 준비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써보려고 한다. 물론 돈을 들여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유학원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직장인이라서 일과 석사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는 내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을 남에게 맡기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혼자 찾아보고 결정하는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 유학을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나는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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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탈락의 고배와 새로운 도전 결심발자국/한국에서의 취업 준비 2019. 3. 31. 02:23
꽤 흔한 과에서 학부 전공을 했지만, 취업에 있어서는 전공을 살리지 않는 학우들 사이에서 전공을 살리고, 좁은 길을 걸어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이젠 동기들이랑 그다지 연락하며 지내지는 않지만 내가 아는 한 내 동기 중에서 전공을 살리는 사람은 나와 내 친구뿐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겠다는 나이브하면서도 열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학부 수료 전까지는 원하는 대로, 필요한 시기마다 적절한 활동을 이어가며 계획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수료 후 2년 간의 졸업 (강제) 유예 기간을 거치며 인턴 경력을 좀 쌓았고, 경력을 쌓은 기관 중 한 곳에 들어가야겠다 마음먹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으나 가장 큰 지원동기는, 이전부터 내가 계속 원해왔던 유목민스러운..